호라이즌 유럽의 마지막 워크 프로그램 공개 (2026-27 WP)

호라이즌 유럽의 마지막 워크 프로그램 공개 (2026-27 WP)

Dec 23, 2025

이번에 공개된 **Horizon Europe 2026–2027 워크 프로그램(Work Programme)**은 단순히 또 하나의 연간 공고가 아닙니다. 이 워크 프로그램은 2021–2027년 기간으로 운영되는 EU 제9차 연구혁신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9), 즉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마지막 워크 프로그램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2026–27 워크 프로그램은 호라이즌 유럽 체계 안에서 연구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공식 기회이자, 차기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10)으로 넘어가기 전 EU 연구·혁신 정책의 방향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구간입니다.

특히 2025년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이후 공개된 첫 ‘마지막 워크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2026–27 프로그램은 한국 연구자·기업에게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한 분기입니다.

왜 2026–2027 워크 프로그램이 중요한가

이번 워크 프로그램은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Competitiveness Compass, Clean Industrial Deal, 그리고 그린·디지털 전환 정책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 중심(RIA) 접근에 머무르지 않고, 실증 연구(IA), 대규모 데모, 산업 연계형 프로젝트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이 특징입니다.

즉, 이제 호라이즌 유럽은 “좋은 연구”를 넘어 유럽의 정책·시장·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6–2027 워크 프로그램의 3가지 핵심 방향

1️⃣ 유럽 산업 경쟁력과 전략적 자율성 강화

EU는 반도체, 첨단소재,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우주·위성 분야에서 유럽 내 기술 주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 Critical Raw Materials

  • Advanced Manufacturing

  • Semiconductors

  • AI Continent

위 분야는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이미 강점을 보유한 영역으로,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2️⃣ 기후·에너지·모빌리티 전환의 가속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배터리 전주기, 재생에너지, 전력망, CCUS, 수소, 전기·자율 모빌리티 분야에서 대규모 실증과 시스템 통합형 과제가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단일 기술 개발이 아니라,

  • LCA(전과정평가)

  • 디지털 트윈

  • AI 기반 운영·최적화

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주류를 이룹니다.

3️⃣ 사회적 수용성과 정책 연계를 중시하는 미션 지향 연구

식량·농업·바이오경제, 생물다양성, 환경·제로폴루션, 건강한 식단, 지역 기반 Living Lab 분야에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 시민 참여

  • 정책 실험

  • 거버넌스 설계

가 핵심 평가 요소로 작동합니다. 이제 사회과학·인문학(SSH)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2026–2027 워크 프로그램에 포함된 모든 클러스터 한눈에 보기

이 섹션은 단순한 클러스터 설명이 아니라, “내가 어떤 Call을 탐색하고, 어떤 과제를 준비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각 클러스터를 보며 내 연구·기술이 들어갈 수 있는 문제 영역과 역할을 함께 떠올려 보세요.

호라이즌 유럽의 필라2(Pillar II)는 총 **6개 클러스터(Cluster 1~6)**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클러스터는 EU의 정책 우선순위와 사회적 도전 과제를 반영한 연구·혁신 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Cluster 1: Health (보건·의료)

Cluster 1은 유럽 시민의 건강 증진과 보건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질병 예방·진단·치료: 암, 감염병, 만성질환, 희귀질환

  • 디지털 헬스·AI 의료: 의료 데이터 활용, 맞춤형 의료, 디지털 진단

  • 보건 시스템 강화: 공중보건, 보건 불평등 해소, 위기 대응 역량

이 클러스터는 RIA 중심이지만, 임상·실증 요소를 포함한 IA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의료·바이오 기술 자체보다, 임상 적용, 데이터 활용, 보건 시스템 내 실제 사용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주제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luster 2: Culture, Creativity and Inclusive Society (문화·사회)

Cluster 2는 민주주의, 문화, 사회적 포용을 다루는 사회과학·인문학(SSH) 중심 클러스터입니다.

  • 민주주의·거버넌스: 정치 참여, 제도 신뢰, 허위정보 대응

  • 문화·창의 산업: 문화유산, 콘텐츠, 창의 경제

  • 사회적 포용과 불평등: 이주, 고령화, 교육, 노동시장 변화

기술 개발보다는 정책·사회적 영향이 핵심이며, 다른 클러스터와의 SSH 통합 역할도 중요합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단독 기술 과제보다는, 다른 클러스터 과제에 SSH 파트너로 결합되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 콜을 탐색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Cluster 3: Civil Security for Society (사회 안전)

Cluster 3은 EU 시민과 인프라의 안전을 위한 연구를 다룹니다.

  • 재난·위기 대응: 기후 재난, 복합 위기 관리

  • 사이버 보안: 중요 인프라 보호, 디지털 보안

  • 범죄·테러 대응: 국경 관리, 치안 기술

보안·안전 분야 특성상 공공기관·정부 수요 연계형 IA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기술 개발 그 자체보다, 공공 수요·운영 시나리오·실증 환경과 연결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luster 4: Digital, Industry and Space (산업·디지털·우주)

이 클러스터에서는 유럽 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과제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 첨단 제조 및 공정 혁신: AI·로보틱스·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제조

  • 반도체·전자·소재: 차세대 반도체, 신소자, 에너지 효율 기술

  • AI·데이터·우주: 신뢰 가능한 AI, 데이터 스페이스, 위성·우주 기술

RIA와 IA가 혼합되어 있으며, 산업체의 실질적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연구 성과를 실증·파일럿·산업 적용 단계까지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중심으로 주제를 설계해 보세요.

Cluster 5: Climate, Energy and Mobility (기후·에너지·모빌리티)

기후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시스템 통합형·실증형 콜이 중심을 이룹니다.

  •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전력망, 저장 기술, 수소·CCUS

  • 모빌리티 혁신: 전기·자율 모빌리티, 친환경 연료

  • 순환경제·배터리: 전주기 관리, 재활용 기술

대부분 대규모 컨소시엄형 IA로 구성됩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단일 기술보다는 시스템 통합, 실증 사이트 제공, LCA·정책 연계 관점에서 콜을 골라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Cluster 6: Food, Bioeconomy, Natural Resources, Agriculture and Environment

Cluster 6은 지속가능한 식량·환경 시스템 전환을 목표로 합니다.

  • 식량·농업 시스템: 스마트 농업, 기후 회복력

  • 바이오경제·환경: 바이오 소재, 자연기반해법(NbS)

  • 제로 폴루션: 화학물질, 수질·토양·대기 오염 관리

기술과 정책,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요구하며 SSH 통합이 핵심입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기술 개발과 함께 현장 적용, 정책 활용, 사회적 수용성을 어떻게 설명할지까지 포함해 주제를 구체화해 보세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026–27 워크 프로그램은 이미 공개되었지만, 다수의 콜은 2026년부터 주제 별로 순차적으로 개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공고가 열리면 준비를 시작하자”는 접근만으로는 경쟁력 있는 참여가 어렵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한국 연구자·기관이 준비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워크 프로그램을 ‘과제 목록’이 아닌 ‘정책 문서’로 읽고, 실제 콜을 탐색하며 주제를 구체화하기

    단순히 Topic 제목만 훑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클러스터의 Destination, Expected Outcomes, Expected Impacts를 바탕으로 EU가 해당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어떤 유형의 연구·혁신 활동을 기대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콜(Topic)을 하나씩 살펴보며, 자신의 연구·기술 역량이 어떤 콜에, 어떤 문제 설정과 접근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주제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 콜 오픈 이전 단계에서 유럽 파트너와 접점 만들기

    호라이즌 유럽 컨소시엄은 공고가 열리기 전에 이미 상당 부분 구성됩니다. 지금은 파트너를 ‘구하는’ 시점이 아니라, 어떤 주제에서 어떤 역할로 참여할 수 있는지 제안하고 포지션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3. EU 평가 기준을 기준으로 한 사전 전략 수립

    Excellence뿐 아니라 Impact, Implementation이 당락을 좌우합니다. 연구 내용뿐 아니라 정책 연계, 활용·확산 시나리오, 컨소시엄 내 역할 분담을 미리 설계해 두어야 실제 콜이 열렸을 때 빠르게 제안서 작업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호라이즌 유럽 2026–27은 한국 연구자와 기업에게 분명 기회의 창이 열린 시기입니다. 동시에, 전략 없이 접근하면 가장 빠르게 탈락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떤 콜을 우선적으로 탐색해야 할지, 어떤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 유럽 컨소시엄에서 어떤 역할을 목표로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윤아이디어랩의 지원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윤아이디어랩은 워크 프로그램 및 콜 분석, 과제 주제 구체화, 컨소시엄 전략 수립 등 호라이즌 유럽 참여 전반에 걸친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2026–27 WP 자료 또는 호라이즌 유럽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신 경우,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